안녕하세요. 소소드리머입니다. 오늘은 할로윈에 잘 어울리는 그림책 오싹오싹 팬티!를 소개합니다. (글 : 에런 레이놀즈, 그림 : 피터 브라운) 책 표지만 봐도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지시죠? 형관 팬티는 씨익 웃고 있고 토끼는 겁에 질려 있네요.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합니다.
토끼 재스퍼는 새 팬티가 필요했어요. 엄마와 함께 간 속옷 가게에서 공포의 초록 팬티를 발견했어요. 소름 끼치는 으스스함! 무시무시한 편안함! 왠지 사고 싶은 팬티죠? 재스퍼는 으스스하지 않고 멋진 팬티라며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릅니다. 결국 엄마도 오싹오싹 팬티 한 장을 사줍니다.
그날 밤 재스퍼는 멋진 새 팬티를 입고 잠자리에 들었어요. 복도에 불 켜 놓을까? 아빠가 물어보지만 재스퍼는 난 이제 아가가 아니라 다 큰 토끼라며 허풍을 떱니다. 아빠가 방문을 닫았을 때 재스퍼는 뭐가 깨닫습니다. 바로 팬티가 으스스한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. 두 눈을 감아봐도 이불을 덮어봐도 으스스한 초록빛을 가릴 수 없었어요. 그래서 평범한 흰 팬티로 갈아입고 오싹오싹 팬티는 세탁 바구니에 넣고 잠이 듭니다.
그런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오싹 오싹 팬티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? 이번엔 쓰레기통에 버립니다. 겁이 나서 그런 건 절대 아니랍니다. 그런데 다시 팬티가 돌아옵니다. 이번에는 팬티를 우편 봉투에 넣어 멀리 중국으로 보냅니다.
팬티가 또 돌아옵니다. 재스퍼와 팬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, 흥미진진합니다.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?
이제는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한 재스퍼. 지금은 정말 급한 '응급 팬티 상황' 이랍니다. 표현이 너무 위트 있네요. 재봉 가위로 오싹오싹 팬티를 싹둑싹둑 잘라 버려요. 이제 진짜 사라졌겠죠? 그런데 또 팬티가 돌아와 있습니다. 이번에는 땅 속 깊이 파묻어 버립니다. 이제는 없겠지? 집안을 뒤져봅니다.
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. 불을 끄고 잘려니 너무 깜깜합니다. 아무리 다 큰 토끼한테라도 말이에요. 그래서 재스퍼는 다시 오싹오싹 팬티를 찾으러 갑니다. 흙이 좀 묻어 있었지만 방안을 은은한 초록빛으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다며 미소를 짓습니다.
이튿날, 재스퍼는 모아 둔 용돈으로 혼자 속옷 가게에 갔어요. 다 큰 토끼답게 말이에요. 그날 밤, 재스퍼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어요. 그건 오싹오싹 팬티도 마찬가지였답니다. 드디어.... 자기를 조금도 겁내지 않는 친구를 찾았으니까요. 미소 짓는 재스퍼와 행복한 표정의 팬티입니다. 해피엔딩이네요.
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코믹 스릴러 흑백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습니다. 그리고 흑백과 형광 초록색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색이었나요? 취향저격의 재미있고 색다른 그림책입니다.
더 이상 아가가 아니라는 재스퍼는 독립심이 커진 아이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. 사실은 으스스하고 조금 무섭고 겁이 나지만 다 큰 토끼라서 괜찮다고 하고, 아빠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 말에도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. 우리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.
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, 아마존 그림책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화제의 그림책입니다. 그럴만 한게 평범하지 않고 색다른 그림책이라 소장가치가 있는 거 같습니다. 5세 아이도 너무 재미있게 읽더라고요. 유치원생,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인 거 같습니다. 그리고 할로윈 데이 그림책으로 추천드립니다. 할로윈의 그 오싹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랑 찰떡입니다.
글은 에런 레이놀즈, 그림은 피터 브라운이 그렸는데, 두 사람이 만든 오싹오싹 당근 그림책(201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)도 추천합니다. 함께 읽어보면 재미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.
오늘도 행복하세요.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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